오정윤 선교사의 기도편지 96
복음의 나팔수
기도 편지 96호, 2026년 4월 9일
필리핀 남부 잠보앙가 도시
오정윤 / 공윤자 선교사
1. 필리핀 부도 위기
요즘에는 뉴스를 눈여겨 보고 있는데 갈수록 필리핀의 경제가 곤두박질하고 있습니다. 섬이 7,600여 개가 있는데 갈수록 고공 행진하는 고유가 가격으로 지역마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유를 사용해야 하는 배들이 운행을 멈추다 보니 외진 섬은 달걀 1개 가격이 4배가 올랐습니다.
지난 4월 1일에 필리핀 대통령은 고유가에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하였습니다. 필리핀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유가가 폭등하자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전격 선포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급격한 수입 에너지 비용 상승과 이에 따른 국내 전력 공급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한 비상 대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전쟁 전보다 경유 기름값이 3배가 올라 대중교통이 운행을 못하자 몇 시간씩 걸어서 출근하는 장면을 TV로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 선생들 6명은 잠보앙가 북도에서 도시로 출근하는데 세 발짜리 오토바이 차비가 2배가 올라 걱정하고 있습니다. 고유가로 쌀값과 대중교통 차비가 오르다 보니 서민들만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더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뜬소문에 민감해합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코로나 때처럼 봉쇄가 되지는 않을지 염려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국가 인프라가 약하여 산업 부문에서 수출을 많이 하지 못하고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데 고유가의 영향으로 변화가 많습니다. 경제 계급으로 이루어진 필리핀 나라는 늘 서민들만 어려움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설령 전쟁이 끝나더라도 필리핀은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뉴스에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번 오른 물가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시스템이라 갈수록 도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 졸업식 마침
지난 3월 30일에는 유치원 학생들 30명이 졸업식을 하였고,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은 종업식을 하였습니다. 필리핀은 종업식이 중요합니다. 성적이 저조하거나 수업 일수가 부족하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지 못합니다. 31일에는 초등학교 6학년 23명이 졸업식을 하였습니다. 저희 새희망 학교는 졸업식을 한 시간 30분 정도로 행사하고 있지만 공립학교는 반나절이나 하루 종일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리핀은 졸업식 때 상을 많이 나눠 줍니다. TV 뉴스에서 보았는데 마닐라의 어느 학생은 이번 학교 졸업식에서 한 명이 상을 33개나 받았다고 합니다. 저희는 상을 수여할 때 한 명에게 모든 상을 한꺼번에 나눠 주지만, 공립학교나 다른 사립 학교는 상을 일일이 하나씩 나눠주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용됩니다.
필리핀의 인구의 10% 이상이 해외에 나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나가 일하는 상당수의 사람이 가정 도우미나 허드렛일하는 경우가 많아 월급을 받아도 많지 않고, 국내로 송금해 줘도 얼마 되지 않아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생 중에 엄마가 해외에 나가 일하는 학생들은 졸업식 때 다른 학생들보다 더 많이 우는데 옆에서 보기에 안타깝습니다. 유치원 학생들은 우리 새희망 학교로 올라오고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주변의 공립 중학교로 옮겨갑니다. 학생들이 졸업해도 주일날 예배는 새희망 학교에 참석하기에 자주 보게 됩니다. 작년에 농구장을 멋있게 공사를 마쳐 졸업식 행사 날은 시원하게 앉아서 행사를 할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3, 매점 공사
2010년부터 시작한 새희망 학교 안에는 아담한 매점이 있습니다. 매점을 통한 재정적 이익은 거의 없습니다. 매점에서 음식을 요리하여 급식을 하기도 하고 매점에서 쉬는 시간에 음식과 간식을 팔고 있으며, 매점에서 나오는 재정은 학교 운영비로 사용됩니다. 매점이 없으면 쉬는 시간에 교문 밖으로 간식을 사러 갔다가 안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점을 운영해야 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나가지 않으며 통제할 수 있습니다. 매점을 나무로 지어서 시간이 16년이 되다 보니 하얀 개미가 나무를 많이 갉아 먹어 공사를 해야 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매점 공사는 방학 동안에 해야 하는데 중동 전쟁으로 자재 가격이 올라 하루라도 빨리하려 합니다. 재정이 부족해서 공사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 다가옵니다.
4. 전기와 물이 부족함
4월 1일부터 여름 방학을 하여 지금은 수업이 없습니다, 비가 한 달 넘도록 내리지 않아 강물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학교 안에 우물 펌프가 두 개 있는데, 식수는 되지 않고 청소나 허드렛일을 할 때 사용합니다. 6미터짜리 펌프는 물이 나오지 않고 25미터짜리 펌프는 그나마 물이 나오지만, 물에서 냄새가 나고 깨끗하지 않습니다. 학교가 있는 림빠빠 마을 주민들은 빨래하기 위해 강가 옆이나 개울물을 찾아가 빨래하고 있습니다. 잠보앙가 도시는 물이 약하여 지역마다 시간을 정해 놓고 제한 급수를 하고 있습니다. 전기는 늘 부족하여 몇 시간씩 정전이 자주 되고 있고, 40도를 웃도는 날씨가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전기는 부족해도 견딜 수 있지만 물이 부족하면 생활이 어려워집니다.
기도 제목
1. 2026년 미국 •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어렵고 필리핀 경제가 너무 어려운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2. 학생들이 밀린 수업료를 잘 낼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밀린 수업료 때문에 학교 수업을 멈추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3. 5월 중순에 여름성경학교를 하는데 잘 준비할 수 있도록
4. 주일 오후 2시에 예배를 드리는데, 많은 무슬림 학생들이 참여하여 신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5, 학교 재정이 어려운데 필요한 재정이 잘 공급될 수 있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