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나팔수
기도 편지 86호, 2023년 10월 20일
필리핀 남부 잠보앙가
오정윤/공윤자 선교사
1. 1 달러 수업료 인상
2022학년 졸업식은 지난 2023년 6월 8일에 하였고, 2023년 새학기는 8월 21일에 하였습니다. 방학 기간에는 학교에서 여름 보충 수업을 한 달 동안 하였습니다. 보충 수업 기간에는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공부해야 하는데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공부에 관심이 없어 오지 않았고, 반대로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공부에 관심이 있다보니 학교에 와서 보충 수업을 하였습니다.
이번 2023년 새 학기에는 수업료 1달러(55페소)를 인상하였습니다. 수업료를 인상하겠다고 광고를 하자 여러 명의 학부모들이 학교 사무실에 찾아와 항의를 하였고, 다른 분들은 수군수군 하였습니다. 수업료를 인상하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겠다는 학부모들이 많았습니다. 물가가 그동안 많이 올랐고 거의 공짜로 학교를 운영할 수 없기에 학부모들에게 잘 설명해 주었는데도 막무가내로 화를 내는 분들이 간혹 있었습니다. 우리 새희망 학교 마을에서 시내까지는 1시간 20분이 걸리는데 시내의 사립학교는 매달 100달러 이상의 수업료를 받는 학교들이 많습니다. 학교 주민들 생각에 우리 부부가 외국인이고 선교사이다보니 무조건 공짜 비슷하게 학교를 운영해 주길 원하였고, 자녀들을 전학시키겠다고 항의하면 우리가 자기네 뜻을 무조건 수용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2달러(100페소, 한화 2,500원)에서 1달러를 인상하여 3달러를 받겠다고 하니 전학을 가겠다는 학부모들이 많아 이번 2023년 새학기는 100여명 정도만 학교에 등록을 하겠구나 생각을 하였습니다.
1달러를 인상하는 것은 8년 만에 인상하는 것인데도 그냥 계속해서 수업료를 동결해 주기만 원하였고 자기네가 자주 사서 마시는 콜라 가격만 해도 수업료 2달러와 비슷한 금액인데 이해하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작년에는 163명이 등록을 하였고, 올해 2023년 새학기는 171명이 등록을 하였습니다. 필리핀은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수준 차이가 많습니다. 공립학교는 비만 조금 내려도 학생들이 학교에 안가는 경우가 허다하고, 공립학교는 교실 하나에 보통 60여명 이상이 수업을 하고 사립학교는 20~30명이 수업을 합니다. 공립학교 교사는 발령을 받으면, 발령 받은 학교에서 보통 30년 넘게 근무를 하기에 우기철에 비가 많이 내리면 수업 불참, 월급 받는 날, 무수히 많은 공휴일(정규 공휴일, 종교 공휴일, 지역 공휴일)로 수업이 잘 진행되지 않습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새희망 학교가 좋은 평가가 있기에 자녀들을 공부는 시키고 싶어하고 수업료는 가능하면 적게 내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온 선생은 모두 5명이며, 그 중에 한 명인 절린 선생은 저희가 운영한 유치원을 졸업한 학생이었고, 선생이 되어 학교에 돌아왔습니다. 필리핀은 부정부폐가 심한 편인데 학교에서부터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으면 발전할 가능성이 희박하기에 시간이 걸려도 잘 따라오도록 교육과 신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 선교 대회 참석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버지니아의 워싱턴 선한목자교회에서 세계선교대회를 개최하여 참석하였습니다. 교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하여 많은 도전이 되었고, 은혜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가려고 생각하였는데 부부에게 왕복 항공료를 지급하겠다고 공문이 와서 저희 부부가 함께 참석을 하였습니다. 세계 12개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와 가족들이 초청되어 선교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진행된 선교대회에서 각국 선교사들의 상황과 형편에 맞게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는 선교 현장의 이야기는 많은 감동이 되었습니다. 워싱턴 선한목자교회에서 ‘세계선교대회’를 준비하면서 담임 목사님과 온 성도님들이 하나가 되어 섬겨주셔서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선교대회 전후에 그동안 기도해 주셨고 후원해 주셨던 분들을 만나 귀한 교제를 나눠 좋은 시간과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미국에 가서 만난 분들 중에는 학교 동문들, 22년만에 만난 분도 계셨고, 19년 만에 만난 분도 계셨고, 새롭게 만난 분도 있는데 모처럼 얼굴 보며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아주 기뻤습니다. 이번에 미국에서 돌아오기 전에 초코렛과 사탕을 사와서 학생들에게 나눠주었는데 학생들이 행복해 하였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집에 가서 형제들과 나눠 먹겠다며 가방에 넣었는데 많이 나눠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필리핀 남부 잠보앙가 지역은 여전히 ‘한국인 여행 금지구역’이라 보니 외부에서 선교지를 방문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될 경우 저희가 찾아가서 만나고 있습니다.
3. 우기철에 편안함
갈수록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고 있고, 이상 기후가 이어지다 보니 올해 우기철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집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습니다. 올해 전반기에 지붕을 수리하여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요. 감사할 뿐입니다. 매년 우기철마다 지붕에 올라가 지붕을 수리하였는데 이제는 그런 불편한이 사라졌습니다. 지붕이 낡아 올라갈 때 마다 늘 조심하였는데 지붕에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아도 되니 아주 편안하며, 밤에도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습니다.
기도 제목
1. 학교를 운영할 때 필요한 것이 계속해서 공급될 수 있도록
2. 새희망 학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주일학교, 중고등부 예배가 있는데
예배를 통해 학생들의 신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3. 현탁이와 준탁이가 한국에서 대학교 생활과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4. 농구장 지붕을 만들 수 있도록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도록